점심먹고 낮잠자기 딱좋은 날씨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앉아있으면 잠이 솔솔 찾아오는 계절입니다. 온 몸의 기운이 나른하고,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바야흐로 춘곤증의 계절 '봄' 인데요. 춘곤증은 봄이 되면서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신진대사 활동이 활발해져 졸음이 쏟아지고 몸이 나른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번에는 춘곤증에 좋은 나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봄나물의 효능
천하장사도 들 수 없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기엔 봄나물이 제격인데요. 쌉싸름한 향으로 온 몸의 감각을 깨우는 봄나물에는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을 채우기에도 그만입니다. 전문가들은 봄이 되면 우리 몸에 단백질을 비롯한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겨울철에 비해 약 3~10배 가량 더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봄나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특히 봄나물에는 함유돼 있는 비타민A는 베타카로틴이라는 상태로 존재하는데요. 이는 춘곤증을 해소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항산화작용으로 암발생률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 봄나물에 풍부한 엽록소는 혈액과 간장의 콜레스테롤 상승을 강하게 억제시키는 작용을 하여 인체내에서 당질대사 단백질대사 수분대사 등의 각종 대사 기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냉이
3월 제철음식의 대표 주차로 꼽히는 봄나물 냉이 역시 춘곤증을 달래주는 좋은 음식입니다. 냉이에는 비타민A, B1, B2, C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다량으로 함유돼 있는데요. 특히 비타민 B1이 풍부해 면역력 향상과 피로 해소에 좋고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을 줍니다. 뿌리의 쌉쌀한 맛은 식욕을 자극시켜 소화효소 분비를 도와주고, 콜린 성분이 풍부해 고지혈증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달래
대표적인 봄나물 가운데 하나인 달래도 춘곤증에 좋은 봄나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달래 100g에는 비타민C가 한국인 권장 섭취량의 33%가 포함돼 있어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달래에 포함된 알리신 성분은 봄철 잃어버리기 쉬운 식욕을 돋워주고, 뛰어난 항암, 항노화 작용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비타민C의 경우 조리과정에서 가열시 70~80%가 파괴되기 때문에 달래는 생으로 간장양념에 넣거나 초고추장에 무쳐 먹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쑥
쑥도 춘곤증을 물리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7년 된 병을 3년 묵은 숙을 먹고 고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쑥은 건강에 유익한 식재료 인데요. 쑥에는 비타민A인 카로틴 함량이 높아 봄철에 떨어지기 쉬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성기 어린이에게도 좋아요.
씀바귀
시골, 들판, 논두렁 어디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씀바귀인데요. 잎과 뿌리에 있는 하얀 즙이 매우 쓴 맛을 가지고 있어 이름마저 씀바귀라 불리우는 이 식물도 춘곤증에 좋습니다. 성숙한 씀바귀는 매우 쓰기 때문에 이른 봄, 쇠지 않은 뿌리와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 것이 좋은데요. 하루 동안 물에 담가 쓴맛을 뺀 뒤 된장이나 고추장 혹은 두 가지를 섞은 양념으로 무쳐 내어 먹으면 봄철 입맛을 자극하는데 좋습니다.
두릅
두릅도 춘곤증에 좋은 봄나물 중 하나인데요. 두릅에는 단백질이 많고, 혈당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봄나물 섭취시 주의할 점
춘곤증 예방에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봄나물인데요. 하지만 무턱대고 함부로 먹었다간 자칫 심각한 병이나 식중독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하셔야 합니다. 야산이나 등산로 주변에 자생하는 야생식물을 산나물로 오해하거나 비식용 부위를 섭취하면 구토, 설사, 발열, 복통, 두통, 신부전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죠. 나물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물이 식용 가능한 것인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데쳐 먹거나 여러 번 씻어 몸에 유해한 독성 성분을 제거해야 합니다.또 도로변에서 자란 봄나물은 중금속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높으니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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