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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단오에 하는 풍습

by 불기둥스탁 2021. 8. 6.

음력 55일 단오인데요. 양력으로는 6월에 드는 단오는 여름을 앞두고 찾아오는 우리의 중요한 세시풍속 중 하나죠. 과거에는 큰 명절로 여겼을 만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날이었다고합니다 흥겨운 축제의 자리에 각종 즐길 거리가 빠질 수 없죠? 단오가 되면 여자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하루를 보내고, 남자들도 활쏘기, 씨름 등과 같은 민속놀이를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는데요. 한여름 무더위를 쫓아 줄 시원한 부채를 만들기도 했답니다. 오늘날 즐기기에도 손색없는 다채롭고 재미있는 단오절 풍습들은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단오장

단오하면 떠오르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습은 바로 단오장입니다. 단오장은 단오에 나쁜 귀신을 없애는 벽사의 의미로 여성들이 치장을 하던 풍습을 말하는데요. 조선시대의 풍속화가 신윤복의 그림 '단오풍정' 속 여인네들이 개울가에 모여 몸단장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거예요단오장 가운데서도 가장 잘 알려진 풍습은 바로 '창포탕(창포물)에 머리 감기'입니다. 단옷날 창포잎과 뿌리를 삶아 창포탕을 만들어 머리를 감으면 머리에 윤기가 나고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이 외에도 창포뿌리로 만든 비녀(창포잠)을 머리에 꽂거나, 얼굴을 씻고, 목욕을 하고, 홍색과 녹색의 새옷(녹의홍상)을 입는 풍습도 모두 단오장에 해당됩니다.

 

2. 단오첩

음력 55일 단오에는 신하들이 단오절을 축하하는 시를 지어 궁중에 올리곤 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첩자를 바로 단오첩이라고 해요. 동국세시기에서는 단오를 앞두고 승정원에서 시종과 당하문신들을 미리 뽑아 연상시를 지어 바치게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요. 단오첩 가운데 문장이 수려한 것들을 등수를 매겨 뽑은 뒤, 대궐 각전의 기둥과 상인방에 써서 붙여 두고 많은 이들이 읽게 하였습니다.

 

3. 단오절사

단오에는 조상들의 제사를 지내는 단오절사의 풍습도 전해 내려옵니다. 절사란 계절이나 명절이 바뀜에 따라 사당이나 산소에 올라 제사를 지내는 일을 말해요. 우리나라는 중국에 비해 산소에서 제사를 지내는 묘제가 발달했는데_ 설날, 한식, 단오, 추석과 같은 4대 명절에 행하는 묘제를 절사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부터는 절일로서 단오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었지만, 단오절사는 중국의 주자가례와는 형식이 다른 우리 고유의 제사 방식으로, 유래도 깊은 세시의례라는 사실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풍습입니다.

 

4. 수리취떡 먹기

설날엔 떡국, 추석은 송편, 정월대보름 부럼, 동지 팥죽의 공통점은? 바로 세시풍속을 대표하는 먹거리라는 점이죠!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단오에도 이 날을 대표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단오절식 '수리취떡'입니다. 수리취떡은 멥쌀가루에 수리취나 쑥을 섞어 만든 절편인데요. 수리취떡의 수리는 우리말의 '수레'를 뜻하는 단어로 수레바퀴 모양으로 찍어낸다고 하여 '차륜병', '애엽병'이라고도 불립니다. 수리취떡은 봄이 제철인 쑥을 활용한 음식으로, 단오에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5.단오선 나눠주기

무더운 여름날, 후끈한 더위를 살랑살랑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부채!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었던 과거에는 부채가 여름날의 필수품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여름이 시작되는 단오에는 부채를 선물로 주고받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단오에 주고받는 부채를 단오선 혹은 절선이라고 해요. 과거 영호남 지역에서 임금에게 여러 자루의 부채를 선물하면, 임금은 이 부채를 시종 재신에게 하사하였는데, 부채를 받은 시종재신은 이를 일가친척과 친지들에게 나누어 주던 풍습에서 단오선 나누기 풍습이 유래됐다고 합니다. 심한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는 올해 여름, 무더운 여름을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그리워지네요.

 

6.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설날이나 정월대보름, 단오에 과일나무의 나뭇가지 사이에 돌이나 나무토막을 끼워 넣는 풍속을 바로 '나무시집보내기'라고 합니다. 대추가 막 열리기 시작하는 단오에는 주로 대추나무에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데, 이를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고 부릅니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는 사람이 혼인을 하여 자녀를 낳고 번식하는 것처럼 나무도 시집을 보내 많은 결실을 얻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해요. 과일은 해를 걸러 잘 열리는 해와 그렇지 않은 해가 반복되는데 나무시집보내기를 하면 해거리를 하지 않고 열매가 많이 열린다고 믿었습니다.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음력 5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명절 단오! 씨름을 겨루고 그네를 뛰는 것 외에도 즐겨볼만한 단오 풍습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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