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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경칩의 뜻과 풍습 알아보기

by 불기둥스탁 2022. 3. 4.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월이 되면 학생들은 방학을 마치고 등교를 하고, 대지의 동물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는데요. 3월 초에는 절기상 경칩이 자리잡고 있으며 완연한 봄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경칩은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땅속에서 나온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는 경칩의 자세한 뜻과 풍습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청개구리
청개구리

경칩의 뜻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절기 경칩은 24절기 가운데 세 번째 절기에 해당합니다. ‘경칩(驚蟄)’은 다른 말로 계칩(啓蟄)’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여기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은 개구리, , 곤충, 지렁이와 같이 겨울잠을 자는 벌레와 동물을 의미합니다.

경칩의 ()’놀라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깜짝 놀라서 깨어나 땅속에서 나온다.’고 풀이되는데요. 실제로 옛사람들은 경칩 무렵에 첫 번째 천둥이 치는데,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깜짝 놀라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사실 경칩에 깨어나는 것은 곤충과 동물들뿐만 아닌데요. 식물들도 이 무렵이면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경칩은 봄을 맞아 만물에 생동감이 넘치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어요.

 

 

경칩의 풍습

우수와 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하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조선시대 성종실록에 따르면 우수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며, 춘분에는 올벼를 심는다는 기록이 전해져 내려오기도 하는데요. 경칩 이후에 갓 나온 벌레나 풀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禁令)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전통사회에서 경칩에 흙일을 하면 무탈하다고 여겨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했습니다. 특히 빈대가 없어진다고 하여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했는데요.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재가 탄 물그릇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어 빈대가 생기는 것을 막았습니다.

경칩에 하는 일 가운데는 단풍나무나 어름 넝쿨에서 채취한 신선한 고로쇠 수액을 마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 해 첫 고로쇠 수액을 마심으로써 한 해의 새 기운을 받고자 했습니다. 고로쇠 수액은 위장병이나 속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경칩이 지나서는 수액이 잘 나오지 않고, 나오더라도 약효가 적기 때문에 이맘때 채취해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경칩과 꽃샘추위의 관계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입춘에는 느끼지 못했던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무렵부터는 기온이 날마다 상승하여 마침내 봄기운이 짙어지는데요. 하지만 동시에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를 꽃샘추위라고 합니다.

꽃샘추위는 바람할미가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해 심통을 부린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습니다. 과학적으로 꽃샘추위는 겨울철 내내 맹위를 떨치던 시베리아 기단이 약화돼 기온이 오르다가 갑자기 기단이 강화되면서 나타나는 이상저온 현상을 일컫습니다. 실제로 경칩 즈음엔 겨울철 대륙성 고기압이 약화되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한난이 반복되는 일이 잦기 때문에 마지막 추위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칩과 개구리

경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은 단연 개구리입니다. 개구리는 겨울잠을 자는 대표적인 동물인데요. 경칩 무렵이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이 번식기를 맞아 물이 고인 곳에 알을 낳기 때문입니다. 이날 농촌에서는 산이나 논의 물이 괸 곳을 찾아다니며 몸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개구리나 도롱뇽의 알을 건져다 먹곤 했습니다. 오늘날 이와 같은 풍습은 사라졌지만, 경칩하면 여전히 개구리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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